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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차량서 10분 8만원”…10대 소녀의 거침없는 성(性)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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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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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19세 미만의 미성년 청소년들이 SNS를 통해 변종성매매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익명’이라는 온라인의 특징을 이용해 자신의 성(性)을 매뉴얼로 만들어 성매매 수요자를 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9월 말부터는 함정, 위장수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러한 SNS 변종성매매 검거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이호연 디자이너] ⓒ스카이데일리

 


“제가 미성년자라 자차가 없으시면 인적이 드문 건물에서 해야 해요. 원래 10분에 8만원인데 야외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1만5000원 추가해서 총 9만5000원이에요. 약속 장소에서 현금으로 선지급 받아요.”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익명의 공간인 SNS를 통한 변종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SNS를 통해 성인 남성 매수자를 구한 뒤 돈을 받고 성을 파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10대 소녀들은 숙박업소를 가기 어렵다는 이유로 남성의 차량이나 인적이 드문 건물을 성매매 장소로 활용하는 충격적인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스카이데일리 단독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해외 SNS 통한 미성년 성(性)매매 봇물…“열다섯 살부터 시작”

 


현대사회는 인터넷 기술 발달로 수많은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됐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특히 최신 기술 활용에 익숙한 10대들의 경우 SNS의 부작용을 누구 보다 빠르게 접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SNS가 지닌 익명성과 단속의 어려움을 이용한 10대 청소년들의 성매매가 활개를 치고 있다.

 

SNS를 활용한 미성년 성매매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은밀하게 이뤄진다. 발신자(10대 성매매 여성)는 게시물에 대한 단속이 소홀한 해외 SNS서비스를 통해 익명으로 ‘오프(Off line) 만남 글’을 게재해 익명의 수신자(성인 남성)와 현실에서 만난다. 이후 성매매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거래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다. 보통 8~15만원 선에서 이뤄진다.

 

스카이데일리는 10대 소녀들의 성매매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직접 접촉을 시도해봤다. 트위터에 가입한 후 다양한 문구를 확인하던 중 성매매를 연상케 하는 계정을 확인했다. 해당 계정엔 ‘오늘 플레이 만원 할인. #섹트 #조건 #대딸’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본래 활동·놀이를 뜻하는 단어 플레이(Play)는 SNS 상에선 성행위를 의미한다.

 

 

 

 

A양이 제시해 놓은 ‘양식’에 맞춰 간단한 소개글과 원하는 ‘메뉴’를 작성해 메시지를 보내자 불과 1시간도 안 돼 자신을 18살 여고생이라 소개한 A양과 연락이 닿았다. A양은 자가용유무/나이/만남장소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려 달라고 요구했다. 자차가 없다는 답변에 A양은 “자차가 없으면 인적 드문 건물 계단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금액이 추가 된다”고 능숙하게 답변했다.

 

그리곤 약속시간을 잡은 뒤 지하철역 도착 인증사진을 보내도록 해 소위 말하는 ‘허탕’을 치지 않으려는 용의주도함을 보이기도 했다. 지하철역 인증 사진을 보내자 A양은 인근의 구체적 만남 장소를 알려왔다.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한 편의점 앞이었다. 약속 장소 앞에는 두꺼운 후드와 반바지 차림에 검정마스크와 슬리퍼를 신은 사람이 서있었다. 한 눈에 봐도 앳 된 모습이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아무 말 없이 다가온 A양은 간단히 목례를 하고 앞장서 걸었다.

 

약 50m 떨어진 거리, 어두운 골목 사이 4층짜리 낡은 빌라로 들어간 A양은 1층과 2층 사이 계단을 안내했다. 이미 여러 번 와본 듯한 모습이었다. 계단에 걸터앉은 A양은 현금을 선지급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쯤되자 신분을 밝힐 때가 됐다는 생각에 “사실 기자인데, 잠깐 대화를 나눌 수 있느냐”고 묻자 A양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괜찮다”고 답했다. 좁고 어두운 건물 계단에서 조용한 인터뷰가 시작됐다. 우선 이 일을 시작한 계기부터 물었다.

 

A양은 익숙한 질문인양 술술 답변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용돈 벌이로 시작했다. 사람 사는 게 똑같다. 15살에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가 이런 게 있다고 해서 편하게 돈 벌 수 있으니까 시작했다. 한 달에 많이 벌면 500~600만원, 일주일에 200~300만원씩 벌 때도 있다. 웬만한 직장인들보다 많이 번다. 하루에 평균 3~4회 정도 플레이 문의가 오는데 장난치는 사람도 있어서 실제로는 두 번 정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15살 때 첫 플레이 당시는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난다. 처음에 비해 남자들이 무섭지도 않다. 어차피 자기 성욕 채우려고 온 거니까 그것만 채워지면 별 문제 없었다. 엄마도 제가 이런 일 하는 줄 알고 있다. 아빠는 얼굴도 모른다. 태어날 때부터 없었다. 그래서 엄마랑 둘이 사는데 엄마도 아프고 해서 별 신경을 못써준다”고 덧붙였다.

 

인적 드문 야외를 성매매 장소로…경찰 “9월부터 위장수사 가능…단속 활발해질 것”

 

A양에게 부모님과 관련한 질문은 민감한 부분일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생각보다 초연한 모습이었다. ‘어린 나이라도 이런 일은 불법성매매인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A양은 “알고 있다. 근데 한 번도 걸려본 적이 없다”고 태연하게 답했다.

 


▲ A양은 평소 동네를 다니면서 인적이 드물 것 같은 건물을 촬영하거나 메모해 놓고 변종성매매 장소로 삼는다고 말했다. 사진은 A양이 유사성행위 장소로 기자를 데려간 어두운 골목 사이 인적이 없는 건물의 계단. ⓒ스카이데일리

 

또 ‘이렇게 인기척이 없는 건물은 어떻게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평소에 동네를 지나다니면서 조용하고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물이 보이면 들어가서 확인한 다음에 사진을 찍어두거나 휴대전화 메모장에 주소를 기록해 놓는다. 미성년자라 모텔 같은 데를 못가니까 (자차가 없는 남자들이랑 하려면) 이런 곳에서 할 수밖에 없다. 남자 집에 가는 건 무슨 일 생길까봐 싫다”고 답했다.

 

이후 들려온 답변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A양은 “오히려 야외에서 하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남성들도 있다. 계단에 앉아서 9만원 받고 그냥 손으로만 대신 해주는 식이다. 지금까지 플레이 했던 남자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던 사람은 19세였고, 가장 많았던 사람은 46세였다. 16살 때쯤인가 한 중년 남성이 플레이 하면서 ‘네 나이만한 아들이 있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 좀 역겨웠다”고 말했다.

 

깜빡이는 복도 센서 등 아래 습하고 어두운 계단에 앉아 민감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서인지 A양은 서둘러 자리를 뜨려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 중간 중간 휴대전화를 만지는 것을 봤을 때 또 다른 상대방을 찾는 것처럼 보였다. 간접적으로 확인해보기 위해 저녁 식사 대접을 하겠다고 하자 A양은 “제가 먹는 걸 싫어해요”라며 한사코 거절했다. 이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현재 그녀의 SNS 계정은 사라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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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에 대한 죄의식 결여 부추기는 솜방망이 처벌…처벌·단속 수위 높여야”


 

현재 해외 SNS 상에는 A양 외에도 성매매를 연상케 하는 계정들이 숱하게 존재한다. “내 전용 지갑 구한다”, “돈 상납할 노예 새X들 연락해라” 등 자극적인 글귀를 담은 계정들도 적지 않다. 이들의 계정에는 성인남성이 여성 앞에서 숭배하듯 꿇어 엎드린 채 현금을 상납하거나 알몸의 남성이 여성의 발아래 밟힌 채 촬영한 사진도 함께 게재돼 있다.

 

다수의 법률 전문가들은 점점 대담해지는 10대 미성년자들의 성매매 근절을 위해서는 솜방망이 수준인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의 행태가 단순히 성매매에 그치지 않고 협박, 폭행, 금품갈취 등의 2차 피해까지 유발하는 만큼 철저한 단속 또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률사무소 유의 박성현 대표변호사(형사법 전문)는 “성인의 경우 초범이라도 실형까지 받을 수 있어 신변의 위기감을 느끼는 반면 미성년자는 보호처분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처벌 수위가 낮다 보니 성매매 자체가 나쁘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결국 이런 생각을 가진 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성매매에 거부감을 갖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특히 최근에는 미성년 성매매가 단순 일탈 수준에서 이뤄지기보다 성인 혹은 미성년 포주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행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때문에 미성년자란 이유로 처벌 수준이 낮아야 한다는 것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여성대상범죄수사계 관계자는 “성매매는 성인과 미성년자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단속하고 있지만 경찰이 현장에 항상 잠복해 있을 수만은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9월 말부터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를 단속하기 위한 경찰의 함정·위장수사가 가능해지는데 아마 그 때부턴 한층 수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찬주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기사 전문 : “계단·차량서 10분 8만원”…10대 소녀의 거침없는 성(性)일탈 (skyedaily.com)